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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ow to train my katana
*무지개구리 님의 리퀘로 쓴 글입니다*주검주 BL (사니만바) 첫날. 빼꼼. 딱 한 뼘만큼 열린 장지문 사이로 푸른 눈이 슬그머니 방 안을 훑었다. 시선의 주인은 안 봐도 뻔했다. 초기도인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이다. 하얀 손가락이 장지문 모서리에 달라붙고, 눈동자 하나가 내 뒤통수에 꽂히는 것이 느껴졌다. 벌떡 일어나 문에 채 손을 뻗기도 전에, 수줍음 많은 나의 초기도는 놀란 토끼처럼 도망쳐 버렸다. 둘째 날. 드륵. 문이 한 뼘만큼 더 열렸다. 나는 방 정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. 그냥 필통에 꽂으면 될 필기구를 책상 위에 나란히 늘어놓고, 이미 줄이 맞춰져 있는 장식물들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. 심혈을 기울여 마지막 도자기의 각도를 맞춘 후에야, 나는 야만바기리의 존재를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이 몸을 ..
리퀘
2016. 11. 16. 19:02